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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오늘도 무사히

코로나 직격탄 ZOOM을 이용한 화상 수업 준비

by 로지픽스 2020.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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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을 이용한 화상 수업 준비 기록 





안녕하세요, 로지픽스 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변화된 저의 일터에서의 기록입니다.


저는 서울의 모 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사람이자 학생들과 함께 영어를 공부하는 사람으로 살고 있습니다.

코로나 19(또는 우한 폐렴)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아니 세계적으로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지요. 제가 일하고 있는 학원도 아니나 다를까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서울에 확진자는 빵빵 터지는데 어머님들께서 왜 휴원 안하냐는 문의가 빗발쳤습니다. 상황이 점점 심각해지자 휴원 결정이 내려지고 한 10일은 가만히 집에 있었습니다. 생존을 위하여 마트 가는 것 제외하고는 나가기도 무섭더라구요. 그렇게 아무것도 안하고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집에만 가만히 있자니 정말 쓸모없는 사람 된 것 같았습니다. 늦잠 잘 수 있어서 좋다는 기쁨 따위 없었죠. 정상적인 상황이어서 쉬는 것도 아니고 급여나 제대로 받을 수나 있을까 걱정도 되고요. 


개강 준비로 언제 출근하게 될까 공지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3월 중순 쯤 출근하라는 연락을 받고 나갔죠. 학원에서는 고심 끝에 ZOOM을 통한 화상 수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개강까지 주어진 시간은 단 2일. 이미 주말 동안 원장님들께서 모든 교실에 테스크탑, 웹캠 그리고 헤드셋을 설치해 두셨더라구요. (간만에 용산을 열심히 뛰어다니셨다고 합니다. 알고 보니 엄청 좋은 캠이었네요. 어쩐지 얼굴이 뽀샤시하게 나오더라니... 하두리용 아니랍니다 ^ ^;) 2일 안에 전 학원생을 대상으로 (수백여명...) 화상 수업 참여 여부, 화상 수업에 참여 한다면 ZOOM을 통한 오디오 비디오 테스트를 진행해야 했습니다. 제 생전 그렇게 미친듯이 전화를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시간도 없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냥 미친 듯이 전화 걸고 테스트 하고 확인하고 기록하고 전쟁이 따로 없었습니다. 모든 선생님들이 담당 학생들에게 일일이 전화 돌리고 테스트 하고 난리도 아니었네요. 


ZOOM을 설치해서 회의를 만든 후 링크를 학원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려두어서 그 링크를 클릭하면 해당 회의에 들어오도록 했습니다. 해당 기기의 비디오&오디오 사용 체크는 필수!!! 한참 테스트 하고 있는데 갑자기 잠시 후 회의가 종료된다는 메시지가 나옵니다. 알고 보니 사용료를 내지 않으면 회의를 40분 이상 진행할 수가 없더라구요. **회의 참여자가 두 명일 때는 무제한입니다. (교육용 ZOOM은 호스트(회의를 예약, 시작, 설정을 제어하는 사람) 20개 패키지 당 월 90달러입니다. https://zoom.us/ko-ko/education.html) 어쩔 수 없이 40분마다 회의를 새로 만들어서 링크도 바꿔서 올려놓았습니다. (물론 지금 화상 수업은 결재를 해서 쓰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교재도 어떻게 전달해야 하나도 문제였는데 그 부분은 학부모님들께 방문해서 수령해 달라고 했습니다. 다행히 바쁘신 와중에도 퇴근 길에, 아니면 볼일 보러 나온 길에 잘 찾아가 주시더라구요. 

아직 화상 수업 준비를 위한 전화도 다 끝내지 못했는데 수업 때 화면에 띄울 교재도 급하게 스캔해야 해서 그 정신 없는 통에 교재 뜯고(하드커버....) 작두로 잘라서 스캔하고 각 해당 교실 컴퓨터에 파일 옮겨 놓는 것까지 해야 했죠. 어휴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2일 동안 다 했나 싶습니다. 


화상 수업으로 개강하는 날, 그 날도 수업하는 원어민 선생님들한테 줘야 하는 자료들을 만들게 있어서 수업 시작 전까지 진짜 심장 쫄깃하게 일했던 것 같아요. 이렇게 무언가를 막 닥쳐서 쫓기듯이 정신없게 일한 적은 처음인 것 같았어요. 여러가지 일도 해보고 회사 생활도 적잖이 해봤지만 점심 저녁 한 끼도 못 먹고 너무 급하게 해야 할 일이 많아서 밥 먹는 시간을 스스로 거부하고 일하게 되다니 저 스스로도 새삼 놀라웠습니다. 수업 시작 시간이 되자 아니나 다를까 접속이 되네 안되네 그런 문제들로 모든 전화기에 불이 나기도 했죠. 지금 생각하면 정말 아찔하네요. 


빨리 코로나(우한폐렴)가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평범한 일상이 정말로 간절하게 그리워지는 요즘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변화된 저의 일터에서의 기록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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