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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새로운 시작

스카이뷰 섬유센터 결혼식 후기

by 로지픽스 2021.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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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로지픽스 입니다.

코로나 시국에 결혼식을 두번 미뤄 가며 5월 말에 드디어 결혼식을 했습니다.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삼성역 섬유센터 스카이뷰 웨딩홀에서 결혼식 날을 기록해 봅니다. 


원래 저희의 결혼식 날짜는 2020년 9월 이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2021년 1월 말로 미뤘다가 2021년 5월 말로 미룬 끝에 5월에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직장생활 스트레스는 사상 최고로 받고 있었고, 주말은 결혼 준비때문에 계속 돌아다니느라 2020년은 정말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몸과 마음이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도 한편으로는 남편이 있다는게 심적으로 많은 안정감과 위안을 받을 수 있어서 같이 잘 해결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원래 날짜가 작년 9월이었기 때문에 8월부터 같이 신혼집에 살고, 혼인신고는 2020년 말에 했습니다.) 

 

웨딩홀의 배려로(?) 최대 6개월 이내의 기간에서 원하는 날로 미룰 수 있었습니다. 보증인원은 20%가 줄어서 200명에서 160명이 되었습니다. 

 

저희가 2021년 1월 말로 한번 날짜를 옮겼지만, 1월에도 확진자가 더 많아져서 이번에도 못하겠다고 결론을 내린 뒤 5월 말에 하기로 했습니다. 두번 미루는 것도 정말 못 할 짓이에요. 지인들한테 다 청첩장 뿌려놨다가, 미뤘다고 말했다가, 날짜 다시 언제로 정했다고 하고... 하하하하... 5월에는 하늘이 두쪽나도, 확진자가 몇 명이든 무슨 난리가 나든, 진짜 상황이 안좋으면 양가 부모님만 모시고라도 하기로 했지요. 

 

두번 미뤘더니 뭐 아무 감흥도 없고 김이 빠질대로 다 빠져서 결혼식 전날 까지도 별 생각이 안들더라구요.

주변 사람들이나 친구들이 막 떨리지 않냐고 물어보는데 저는 1도 아무 생각이 없었어요. 그냥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 뿐이었지요.

 

이래저래 결혼식 당일이 되었습니다.  

아침부터 일어나서 헤어, 메이크업 받고, 드레스로 갈아입은 후 예식장에 도착했습니다. 저희는 2시 예식이었는데 1시간 전부터 와서 손님 맞이 해야한다고 했고, 12시 40분 부터는 신부대기실 들어갈 수 있어서 12시 40분쯤 도착했습니다. 

더 일찍 도착해도 주차장에서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저희는 샵에서 최대한 있다가 시간 맞춰서 갔어요.

 

주차장에서 전화했더니 직원 분들 2분이 나와서 짐 옮기는 것 도와주셨어요. 

(짐이 생각보다 엄청 많더라구요. 대형 액자, 포토테이블 사진, 한복, 부케, 저희 갈아입었던 옷들 등 등)

포토테이블 5x7 8개

 

신부대기실에 도착해서 남편이랑 스냅 사진 몇개 찍었고, 1시부터는 가족, 친구들, 지인분들이 오셔서 정신없이 사진 찍었더니 2시가 금방 되더라구요.

 

풍성한 드레스 골랐는데...입어보신 분은 아시죠!? 드레스의 그 불편함을... 게다가 12센치 구두... 하하하 한 손으로 드레스 잡아 올리고, 부케까지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아빠 손 잡고 신부입장을 했습니다. 신부 입장곡으로는 Twilight OST A thousand years 를 골랐어요. 어두운 홀에 천천히 들어가는데 잘 어울릴 것 같았습니다. 발 삐끗 해서 넘어지거나 드레스 밟을까봐 엄청 집중했어요. 입장 끝나고 단상위에 올라가니 그 때부터는 좀 긴장되더라구요. 그래도 웃는 표정 유지하려고 애썼어요.

섬유센터 스카이뷰 웨딩홀

중간 중간에 직원 분들이랑 이모님이 "이러저렇게 하세요~, 그 다음은 뭐니까 이래이래 하세요~" 이렇게 알려주시더라구요. 결혼식 보기만 할 때는 그 분들이 그런 역할인지 몰랐네요. 하하 

 

혼인 서약 읽을 때 이상하게 좀 울컥울컥 하는 게 있었는데, 무사히 잘 넘어갔어요. 저희는 주례 없는 결혼식이어서 아빠가 덕담 시간이 있었는데, 그 때 울까봐 걱정 많이 했지만, 다행히 아빠가 덕담을 종이에 써 두셨던 것을 미리 봐둬서 그런지 그것도 무사히 넘길 수 있었습니다. 양가 부모님께 인사 드릴 때, 아빠가 "사랑해"라고 해서 그것도 좀 울컥 할 뻔 했지만 저도 사랑한다고 말하고 웃었어요.

 

축가는 울랄라세션의 'Love fiction' 이었고, 결혼식 축가 전문인 남편 친구가 불러줬어요. 사실 저 노래가 축가로 유명한 노래는 아닌데, 노래도 밝고 가사도 좋고 저희 추억이 있는 노래라서 골랐습니다. 축가 후에는 케이크 컷팅 하고 샴페인을 마시는데, 사실 샴페인 잔에 담긴 사이다 입니다. 그래도 목 마른 찰나여서 단비 같았네요. 케이크는 나중에 박스에 넣어서 챙겨주시니까 꼭 가져가세요. (저희는 깜빡하고 못가져왔어요 ㅠ^ㅠ)

 

마지막으로 신랑 신부 행진하고 끝에는 친구들이 뿌려주는 플라워 샤워가 있습니다. 행진곡으로는 Feel so good을 골랐어요. 

요즘 유행하는 플래시 샷

가족, 친지, 지인들 사진 찍고 폐백하러 옷 갈아입으러 갔습니다. 폐백실은 한 층 위에 있는데 따로 가는 길이 있고 엘레베이터 타고 갔어요. 드레스가 너무 불편해서 한복으로 갈아입으니까 좀 살 것 같더라구요. 무엇보다도 12센치 구두에서 내려온 것이.. 휴 

 

폐백하고 연회장 가니까 지인분들 다 가고 저희 손님이 아무도 없더라구요. 하하하. 저희도 밥먹고 정산하고 정신없는 결혼식 날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끝나고 한복 반납하러 가는데 너무 피곤하고 머리가 어지럽더라구요. 그래도 끝나고 나니 그 후련함은 말로 다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희 보증인원이 160명이었는데 손님이 162분 와주셨어요. 뷔페와 답례품 비율도 딱 맞아 떨어졌어요. 정말 너무 감사하게도 손님들 딱 적당히 와주셨고, 못 오신 분들은 따로 축의금 다 보내주셨고, 아무 일 없이 잘 끝날 수 있어서 모든 것이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잘 살아보겠습니다. 

 

바쁘신 분들(혹은 섬유센터를 고려하시는 분들)을 위한 결론: 

 

1. 어른들로 부터 예식장 잘 골랐다고 칭찬 많이 받았어요. (위치 & 교통 & 주차)

2. 식사 하신 분들은 밥 다 맛있게 잘 먹고 가셨다고 합니다. (밥)

3. 단독홀이고 식 간격이 1시간 30분이긴 하지만 전타임, 뒷타임 손님이 겹치는 시간이 없을 수는 없다. 

4. 가성비가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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