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번역 대학원 공부한답시고 호기롭게 직장을 그만두고 (얼마 되지도 않는 모아둔 돈 까먹으며) 집에만 있은지 벌써 반년이 되어간다.
1학기는 과제하느라 정신없이 보냈다. 방학이 되면 진짜 열심히 공부해야지, 다시 일도 구해야지 생각했지만...
난 대체 무얼하고 있는 것인가, 시간은 왜이렇게 빠르게 흐르는가, 이래도 괜찮을까 등 등 걱정은 쌓이고,
심란한 마음에 구직사이트를 온종일 구경하다가도 자소서를 쓰려니 까마득한 마음에 컴퓨터를 꺼버린다.
시간은 썼지만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은 셈...
이렇게 마음이 심난할 땐 뭐다?!
책을 읽는다.
아무리 백수여도 끊을 수 없는 것이 밀리의 서재 구독이다.
나는 예전부터 마음이 심난할 때면 이런 저런 책을 한꺼번에 사서 읽으면서 위안을 얻곤 했는데 (물론 그 책들을 다 읽었다는 것은 아님...알라딘 중고서점에 다시 판 것도 많음...)
요즘은 밀리의 서재가 있어서 참 다행이다. 누워서 자기전에도 보고...쉴 때도 보고...심심할 때도 보고...
어쨌거나 그러다가 우연히 읽게 된 카네기의 자기관리론!!
(몰랐는데 책 표지를 자세히 보니 걱정이 내 인생을 망치기 전에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고 써있었군...)
그래서 읽게 된 구절: (몇 페이지 였는지는 기억이 안남)
"더 이상 걱정하지 말자.
과거에 일어난 일을 후회하지 말고
더 이상 미래를 두려워하지 말자.
나의 모든 시간, 에너지, 열의를 오늘 하루에 집중하자.
과거와 미래를 철문으로 닫아버리고, 오늘이라는 공간에서 살아가라."
또, 걱정을 멈추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소개된 윌리스 캐리어의 마법의 공식: (캐리어 에어컨을 설립한 아저씨 맞음)
1. 두려움 없이 있는 그대로의 현 상황을 분석하고, 이번 실패가 낳을 수 있는 최악의 결과를 생각해본다.
2.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본 후, 어쩔 수 없다면 받아들인다.
3. 마음 속으로 받아들인 최악의 상황을 침착히 개선해보고자 시간과 노력을 기울인다.
또, 매우매우 유명한 헨리 데이비드 소로 아저씨의 월든 책에서 인용되어 적혀있던 말:
"사람에게는 의식적인 노력으로 삶의 가치를 높이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보다 우리에게 용기를 주는 것은 없다. 자신이 꿈꾸는 방향으로 자신 있게 나아가며, 자신이 상상한 삶을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사람은 평소에 기대했던 것보다 큰 성공을 거둘 것이다. "
하고싶은 게 생기면 후회없이 해보겠다고 여태까지 직장을 수차례 박차고 나왔던 프로퇴사러이지만,
결론적으론 아무것도 제대로 하지 못한 것 같고,
이랬다면 어땠을까 저랬다면 어땠을까하며 울적할 때도 있는데,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두려워하느라 정작 오늘 하루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상상한 삶이 하루 빨리 이루어질 수 있도록
내가 꿈꾸는 방향으로 자신있게 나아갈 수 있기를.
'생각: 끄적 끄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통번역 대학원을 다니면서 드는 잡생각 (2) | 2022.07.19 |
---|
댓글